생생후기

탄자니아, 용기 내 떠난 2주간의 선물

작성자 박지선
탄자니아 UV-A-1820 · 복지/아동/일반 2018. 08 탄자니아 PEMBA ISLAND

Children for better fu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휴학 후 혼자 유럽여행을 계획하던 중, 항상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용기내기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아프리카를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봉사단체를 찾던 중 워크 캠프를 알게 되었고 그나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교육,아동 봉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 그 곳이 어떤 환경인지 일부러 자세하게 공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에 선입견을 가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이 걱정되었기 때문에 예방주사는 다 접종했다(말라리아,파상풍,황열병,A형간염).비자는 탄자니아 공항에서 직접 발급받으려고 미리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공항에서 시간도 오래 걸렸고 내가 받은 비자가 나중에 탄자니아 단체에서 문제가 조금 있었다. 미리 받아갔다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 워크캠프 후기를 보았을 때 동양인이 거의 없다는 것과 2주 동안 영어로 생활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렜고, 내 영어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탄자니아 도착까지는 거의 24시간이 걸렸다. 다르에르살람에서 2박, 잔지바르에서 1박 후 내가 봉사하게 될 펨바섬으로 겨우 도착했다. 그 3일이 너무 힘들었는데 잘 씻지도 못했고 매일 이른 아침에 무거운 짐을 계속 옮기며 이동해야했고 친구들과도 친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 때 워크캠프 안내책자에 있던 글이 생각났는데 힘들어도 딱 3일만 참아보라는 글이었다. 그 글을 믿고 힘든 시간을 나름 잘 버텼고 정말 3일 후 숙소에 도착하니 몸도 마음도 점점 회복되어갔다. 난생 처음 보는 낯선 환경 속에 있었지만 나만의 생활방식을 찾아가려고 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거나 마음이 힘들 때 큰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영어도 빨래도 봉사도“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다. 어느 날 작은 불평 들이 쌓여갈 때 쯤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여기서 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이곳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들 임을 깨닫고 그 환경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주간 생활시간표가 있긴 했었지만 거의 지켜지진 않았고, 평일엔 기상-식사-페인트칠-식사-자유 시간-식사-컬쳐나잇-취침 이 일상이 되었다. 주말에는 일정한 비용을 내고 바다, 숲 등을 가는 여행을 했다. 하루는 탄자니아 친구에게 직접 스와힐리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몇 개의 문장이 현지 사람들과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봉사활동은 페인트칠을 하는 것 뿐 이었지만 우리의 숙소가 고등학교 안 교실이었기 때문에 지나다니면서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나는 그 기회를 잘 이용하려고 했다. 현지에서 배운 노래와 스와힐리어를 가지고 놀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캠프가 끝날 때 쯤 에는 내가 지나갈 때마다 내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해주는 학생들이 많아져 내가 엄청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떠나기 전날에는 학생 한 명이 나를 집으로 초대했었는데 그 집에서 사탕수수와 얼음물도 마시고 그 친구의 막내 동생을 안아보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고마운 마음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함께 찍은 뒤 선물해주니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정말 행복해했다. 나에게도 소중한 시간 이었다. 또 밤마다 컬쳐나잇을 했는데 각자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는 태극기,호떡믹스,책갈피,복주머니,공기를 가져갔었다. 요리 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호떡은 만들지 못했지만 공기를 할 때 친구들이 정말 재밌어했고 태극기는 누군가 가져갔고 책갈피와 복주머니는 다들 예뻐하면서 하나씩 챙겨갔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사탕, 라면, 한국 그림이 있는 엽서를 가져갈 것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 마지막 날 내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많이 정 들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영어를 조금 더 잘했다면 더 많은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웠다. 2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내가 힘 낼 수 있었던 건 다정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캠프 후 유럽 여행 중에 캠프에서 친해진 친구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푸세식 화장실이었지만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았고, 모기가 많았지만 모기약이 있어서 괜찮았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행복했고, 일어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해야 했지만 더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뻤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들리는 새소리,귀뚜라미소리,바람소리,닭우는소리와 낮은 구름이 움직이는 것까지 볼 수 있는 곳 이여서 좋았다. 처음에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걱정이 많았다. 후기를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 할 수 없는 것들, 걱정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내가 잘 준비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될 때도 많았다.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그냥 아프리카에 있는 “나”를 상상했을 때 두근두근 하다면 떠나기를 바란다. 다녀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회를 만들어 내년에 또 가고 싶다. 함께 나눌 수 있을 많은 것들을 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