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리아구네스, 여유를 배우다

작성자 노태완
스페인 CAT 09 · 세계유산/건축 2017. 07 리아구네스

Conservation of old paths (Pyrene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그들의 문화에 대해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우리에겐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 그들에겐 불편하거나 특이한 것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걱정을 안고 워크캠프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만큼 새로운 것을 보고 익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준비하는 기간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지구 반바퀴 떨어져있는 곳의 지형과 문화 특성을 살펴보며 그들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을 공유해 보길 바랬습니다. 먼저 해당 국가의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산 속 깊숙히 위치한 리아구네스의 마을의 위치를 찾기 어려웠는데요. 자연 속에 둘러 쌓인 마을과 그 마을과 마을들을 잇는 교통이 우리나라와 판이하게 다른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의 봉사활동은 생각보다 융통성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봉사 중 피곤한 어떤 이도 자율적으로 쉴 수 있었으며 관리자는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거나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로 특이했던 점인데, 한국에서의 아르바이트나 학업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제 모습을 보고 '디깅머신(Digging machine)'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어 한 편으론 성실함을 인정받아 기뻤지만, 이들만큼 여유로운 마음을 갖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레 주어진 업무를 최대한 빠르게 수행해야 한다고 느꼈으며 그것이 책임감이라 느꼈으나, 자신의 쉬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가짐에도 일을 회피하지 않고 공동체로써 끝까지 활동에 참여하는 팀원들을 보며, 저의 일에 대한 생각이 편협함을 가진 것은 아니었나 느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해외의 여러국 중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상대적으로 판이한 특성을 가졌다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이러한 기대를 안고 간 봉사활동에서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그들의 생각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또한 여행을 가서 알아내는 것은 자기 고향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되려 한국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국내의 문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봉사와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 중에 인종주의 차별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서로 아직 서먹한 학생들끼리 모아두고 하나의 논제만 던져주었을 뿐인데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는 것을 보고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의 모든 교육 기관에 속한 학생들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지금 껏 속하고 활동했던 모든 류의 교육 기관에서는 보기 힘든 관경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