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오로라 찾아 떠난 아이슬란드 봉사

작성자 김성아
아이슬란드 WF301 · 예술/스터디 2020. 02 아이슬란드 남부

Journalism and photographing on the mov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오로라를 꼭 보고 싶다! 는 마음 하나로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 지원했습니다. 아이슬란드라는 국가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지만 막연하게 탁 트인 벌판과 끝없이 펼쳐진 눈밭이 멋있을 것 같아서 꼭 가보고 싶었어요. 다만 유일하게 걸리는 점이 투어 비용은 물론 전체적인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워크캠프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ㅎㅎ 마침 프로그램 내용도 제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기사 작성 및 잡지 출판이었고, 계획없이 혼자서 심심하게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더 재밌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도 배우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도 만나고, 오히려 한국에서의 일상보다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가 됐어요. 가기 전에는 항공편을 사고 전후로 묵을 숙소를 예약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엄청 추울 수도 있다는 점, 또 물가가 엄청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 전기장판과 침낭, 한식 재료를 꼭 챙겨갔어요.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이슬란드의 겨울 날씨는 정말 예측 불가능해요. 거센 바람이 불다가도 두세시간 뒤면 햇볕이 내리쬡니다. 아이슬란드 겨울바람은 정말 무시무시해서 안전을 위해서 주로 안에 있게 되고, 가끔 가다 날씨가 안정된 날에는 다들 신나서 바깥을 둘러봤어요. 캠프 시작하는 첫날 날씨는 아이슬란드에서도 몇십년 만에 적색 경보를 울리게 된 아주 궂은 날씨였어요. 버스도 오전 내내 전부 끊기고 거리에서 차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시간 내로 캠프 모임 장소로 나가지 못해서 반나절이 지난 후에야 겨우 합류를 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캠프 리더 분들이 아이슬란드에서는 날씨 때문에 이런 일들이 자주 생긴다며 저를 안심시켜 주셨어요.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첫날부터 아 이곳에서는 자연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잡지 기사를 쓰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환경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보고, 오래된 어업 마을을 둘러보면서 현장 답사를 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주로는 일을 하기보다는 숙소 안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하고, 같이 수영장을 가서 몸을 녹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캠프 일정이 굉장히 넉넉했어요. 저 같은 경우 봉사 경험 그 자체보다도 친구를 사귀고 대화를 많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의 느슨한 일정이 굉장히 좋았는데, 각자의 목적과 취향에 맞게 고려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서는 워크캠프 단체에서 장기 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년, 혹은 그보다도 길게 해외에 나와서 장기 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정해진 수순대로 너무 숨차게 달려가기보다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에 기꺼이 도전해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영향도 많이 받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더라고요. 다른 삶의 방식을 목격하고 나니 나도 저렇게 못 살리라는 법은 없다는 용기가 많이 생겼습니다. 좀 더 좋은 옷, 좀 더 맛있는 음식, 좀 더 번듯한 집이 지금 당장 저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다른 국가의 워크캠프에도 지원을 해보고, 다양한 봉사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