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개도, 낯가림 극복하고 인생 친구 만들기
Gaedo 개도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번 워크 캠프 또한 나에게는 처음 해보는 도전이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장소에서 영어로 대화하며 나의 견문을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개도에 가기 전에 줌으로 진행했던 사전 미팅에서는 다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 한마디 하지 못하였다.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로 말하는 것에 조금의 부담이 있지 않았나 싶지만, 그때 당시에는 "나 또한 낯가리는 성격인데 같이 여행 가는 친구들 또한 낯을 가리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며 걱정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겠다,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과 일주일간 한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가 개도에 들어와서 했던 것은 크게 여섯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벽화 페인팅, 해변 쓰레기 줍기, 각국 문화 소개 및 퀴즈, 스톤 아트&부표 업사이클링, 각종 액티비티(출석부 게임, 수건돌리기, 무궁화꽃, 색깔판 뒤집기, 방과 방 사이), 물총&물풍선 게임이다. 벽화 페인팅은 원래 계획이었던 화정초 벽화 그리기가 취소되면서 갑작스럽게 변경된 활동이었다. 둘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 작업을 했으며 이때 날씨가 너무 덥고 햇볕이 뜨거워서 힘들었던 날이었다. 하지만 벽화를 다 그리고 나서 완성된 벽화는 정말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고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기쁜 감정을 느꼈다. 다음으로 했던 활동은 넷째 날인 월요일에 했던 출석부 게임이다.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는 아이들과 같이하는 활동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MC로서 게임 진행을 맡았다. 이때 아이들을 가까이서 처음 만났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게임을 하며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출석부 게임을 마치고 나서는 잠깐 해변의 쓰레기를 줍고 가시 학교로 돌아와서 각국 문화 소개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주요 관광지들과 각 나라의 친구들이 조사해온 PPT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였다. 발표내용을 토대로 퀴즈를 출제한다고 하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발표를 듣던 아이들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게다가 발표를 잘 들었는지 정답까지 잘 맞혀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준비한 만큼 응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고마움과 뿌듯함을 느꼈다. 이날 역시 굉장히 힘들었던 날로 기억하는데, 아마 퀴즈 시간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또 해변에 가서 3~4시간가량 해변의 쓰레기를 청소했다. 정말 덥고 몸이 지쳐갔지만, 점점 사라지는 쓰레기를 보며 더 힘을 내어 청소 할 수 있었다. 해변 쓰레기 청소가 끝나고 처음과 달라진 해변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는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반성도 하게 되었다. 다섯째 날인 화요일에는 여수MBC에서 촬영하러 온 날이었다. 이날은 정말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건돌리기, 무궁화꽃, 색깔판 뒤집기, 방과 방 사이 등 여러 게임을 하였고 부표로 쓰이는 페어구를 업사이클링해서 인테리어용 장식품을 만들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그리고 적는 스톤 아트 활동을 통해서 실용적이면서도 아이들의 창의력까지 증진할 수 있는 활동을 하였다. 여섯째 날에는 체육관에서 아이들과 물총을 직접 만들고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서 같이 물총놀이를 하는 시간을 가졌고 팀을 나누어 물풍선 머리로 받기 게임을 하였다.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공식적인 활동 외에도 친구들과 산책하고, 테이블에서 이야기하고, 저녁 식사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개도에 다녀온 지 한 달이나 되었지만 내 머릿속에는 아직 개도가 가득 차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군가와 처음 만날 때 낯가리는 나의 성격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개도 친구들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친구들과 한집에서 같이 생활해서인지 친구들의 좋은 성격 덕분인지 정말 빠르게 친해진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새로운 사람과 이렇게 빨리 친해졌다는 사실이. 아마도 이런 이유는 친구들의 밝은 성격, 친구들의 선함, 친구들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배려하는 모습에서 내가 느낀 편안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땀 흘리고 빨리 씻고 싶은 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먼저 나서서 저녁 식사를 만들고 설거지하는 것을 돕고 다른 사람의 빨래를 세탁기에 돌려주고 널어주고 나의 서툰 영어 실력에도 답답해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고 우리들의 즐거운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사진 찍어 주고 엄마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를 편하게 대해주고 계란 후라이 한 개만 해달라는 터무니 없는 부탁도 흔쾌히 들어주고 항상 나를 웃게 해주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기분 나쁜 내색 없이 자처해서 하는 모습에 정말 많이 배웠고 감동했다. 너무나 소중한 가족 같은 이 친구들을 개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개도,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