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르가모, 지친 나를 안아준 자연

작성자 박미송
이탈리아 Leg02 · ENVI 2012. 06 - 2012. 07 Bergamo, Italy

Monte Arera, Val Serian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세르비아에서 반년 동안 어학연수를 마치고 유럽 여행을 하고 있는 도중에 지인의 소개로 워크캠프까지 가게 되었다. 그 동안 꽉 찬 일정으로 너무나도 심신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처음 하는 워크캠프에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17일 워크캠프 첫 만남장소는 BERGAMO역으로 밀라노와 약 1시간 떨어진 작은 곳 이였다. 밀라노에서 매시간마다 기차가 있어 교통은 편리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LEGAMBIENTE 단체의 노란색 깃발이 바로 눈에 띄었고 쉽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캠프리더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첫만남은 생각보다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다. 나만 그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곳에서 35분 가량 또 다시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BERGAMO에서 조금 많이 떨어진 작은 마을 이였다. 사방에 자연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공기가 너무나도 맑은 곳 이였다. 아직 모든 사람들이 모이진 않았지만 먼저 온 사람들끼리 주위의 냇가나 계곡에 놀러 가기도 했다. 후에 모든 사람들이 모였고 후발대에는 다행히 한국인 한 명이 더 있었는데 오빠 덕분에 나도 모르게 있었던 긴장이 풀리며 편안했다.
첫날은 자유시간으로 쉬고 다음날부터 일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힘들고 어려웠다. 인포싯에도 산을 오른다는 말이 있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고된 일 이였다. 주된 일은 매일매일 1500M 산을 올라 동물들의 똥을 채집하거나 쥐나 나비를 잡고 쓰레기를 줍는 것 이였다. 아침 일찍 또는 저녁이나 밤에 1500M 가량의 산을 오른다는 것은 보통 체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이였다. 평소 동네 산도 겨우 오르던 내가 워크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기댈 사람과 불평, 불만을 받아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홀로 더 마음잡고 꿋꿋이 산을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로 나를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로 선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정상까지 오르고 나면 뿌듯하고 너무 상쾌했다. 사람들과도 원래 힘든 일을 함께 하고 나면 일찍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통하는 것은 쉬운 법이다.
처음 3~4일 동안의 자유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 사나 서로 통하는 이야기주제가 없어 어색하고 또한 나는 영어 SPEAKING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는데 두려움과 막막함이 있었지만 그것은 아무 문제되지 않았다. 지내면서 서로 마음 열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언어가 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재미난 일이다.
식사는 매일 두 명씩 맡아서 직접 준비함으로써 함께 레시피 공유하고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매일 다른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맛을 볼 수 있었고 정말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전날에는 우리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었다. 각 나라의 춤이나 노래를 보았고 게임도 하며 서로 어울려 재밌게 놀았다. 춤을 좋아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마지막 날에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같은 단체가 하는 다른 워크캠프 단체에 놀러 가기로 하였다. 그곳에는 따로 신청했던 내 친구가 속한 단체였다. 워크캠프 동안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으며 정말 단체와 단체가 만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이주는 긴 것 같으면서도 짧은 시간 이였고 적응하고 친해질 만하니까 떠날 시간이다. 만난 사람들 모두 FACEBOOK 친구가 되었으며 물론 메신저일 뿐이겠지만 계속 교류를 해 나갈 생각이다. 처음 겪는 색다른 경험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된 워크캠프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고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