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발견한 소통의 기적

작성자 김지혜
이탈리아 Leg15 · ENVI 2012. 07 ponte di piave

Fascia delle Risorgiv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가기 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질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친해질 수 있을지, 시설이 불편하지는 않을지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나의 경우에는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어서 외국에 처음 나가본다는 것이나 알아서 찾아가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외국에 나가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라는 들뜬 마음만이 가득했다.
미팅장소에 도착을 했을 때 너무 일찍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보아도 워크캠프 참가자로 보이는 외국인 둘이 버스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먼저다가가 인사를 하였다.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먼저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였지만 그 다음 부터가 문제였다. 외국인친구들의 영어실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이탈리어까지도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미팅 시간이 다 되어서 나머지 외국인 친구들도 모두 모이고 서로를 알기 위한 게임을 하였다. 게임으로 인해 서로를 약간 알게 되었고 다음날부터 있을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하루를 보내었다.
봉사는 주로 ponte di piave 축제도움과 지역주변의 길거리 청소를 하였다. 축제를 도와주면서 그 지역의 외국인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져 평소 저녁때 놀러와 같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놀기도 하였다. 봉사는 축제도움 할 때에는 여섯시간정도 일을 하였지만 그 후에 지역의 길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거의 두 세시간 동안만 일을 하고 강가에 가서 수영을 한다 던지 와인 공장에 가서 와인 만드는 작업을 구경하고 와인을 시식해보는 경험도 하였다. 또한 ponte di piave 지역에서는 이동수단이 거의 자전거여서 외국인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놀러 다니기도 하였다.
워크캠프을 하면서 음식이나 샤워실사용의 경우,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을 느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약간 힘들었다. 특히 음식의 경우에는 우리와 달리 주식이 빵이기 때문에 매일아침을 빵으로 먹었고, 점심 저녁 또한 서로 번갈아 가며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유럽친구들의 경우 느끼한 치즈가 많이 들어간 음식들을 만들어 먹었다. 그러한 음식들을 많이 먹다보니 소화도 잘 되지 않았고 입에도 맞지 않았다. 매일매일 한국음식이 그리웠다. 그러나 한국요리를 했을 때에는 그 친구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도 있었으나 입에 맞지 않았던 친구들도 있었다. 샤워실의 경우에는 한국인들은 보통 20정도 샤워를 하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정한 규칙 중, 샤워는 5분 이내에 씻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 있었다. 물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도는 잘 알고 있었지만 한국인인 나와 친구는 그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였다.
사실 이곳에서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워크캠프를 시작한 며칠 동안은 한 외국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친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안 좋게만 보였다. 그 친구를 나쁘게 보면서 워크캠프에서 하는 것들에 대한 내 생각들이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했고 그 친구를 골려주고 싶은 마음 까지 생기고, 말까지 험해졌었다. 한동안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내 모습이 너무 미워보였고 다시 처음부터 그 친구를 보기로 결심했다. 그런 결심을 하고 나니 그 외국인 친구는 너무나 재밌고 장난꾸러기인 친구였던 것이다. 처음에 내가 안 좋게 본다는 것을 느꼈었던 그 친구는 나에게 다가오지 못했었는데 내가 먼저 다가가니 그 친구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편하게 대해주었다.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비록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으로는 말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맛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 순간 벌써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로 마지막인사를 하고 포옹을 하면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하면서 지내왔던 추억들이 떠올려졌다.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헤어지고난 후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다.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하지는 않고 전화를 하면서 대화를 하지는 않지만 인터넷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는 서로가 무엇을 하고 지내는 지 연락을 하면서 그 때의 추억을 되살려보기도 한다.
워크캠프를 하고 난 뒤 느낀 것은 ‘영어를 더 공부 해야겠다’라는 것이다.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 한국인 두명이 제일 영어가 뒤떨어졌다. 듣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했으나 말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대화가 통하지 못해서 말을 거의 못 나누어본 친구도 있었다. 다른 워크캠프에서도 다들 영어를 잘 하는 줄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나와 친구는 약간 피해를 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러한 봉사를 다시 나가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영어공부를 좀 더 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서로 다른 문화와 친구들을 알게 되는 경험도 좋지만 그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또는 우리나라를 좀 더 알리기 위해서는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