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노바라, 용기 내 떠난 2주
Novar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는 우리학교에 워크캠프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선배 언니가 작년 하계에 국제워크캠프를 이탈리아로 갔다 왔다면서 추천해줬다. 선배 언니가 말해준 워크캠프의 좋은 점은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고, 봉사활동을 한 뒤에는 자유여행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워크캠프를 신청하기 전에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2주 동안 함께 지낼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선뜻 신청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이 아니면 언제 가겠나 싶어서 같이 유럽여행을 가기로 한 과 친구와 함께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우리는 유아교육과라서 키드 쪽으로 지원을 하였다. 함께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간이나 나라까지만이라도 붙여달라고 요청을 했다. 운이 좋게 친구와 나는 키드 쪽은 아니었지만 이탈리아 노바라라는 같은 지역으로 워크캠프를 가게 되었다. 우리는 워크캠프를 기준으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는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워크캠프를 하러 가기로 했고, 워크캠프가 끝나고 8월 초까지 유럽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짰다. 부푼 마음을 안고 학기 중에 부랴부랴 비행기 표도 예약하고, 인포싯 읽고 기차 예약, 여행기간에 지낼 숙소 등을 예약하며 준비를 했다.
그렇게 우리는 6월 26일에 우리나라를 떠나서 30일까지 베네치아, 피사, 피렌체, 밀라노를 여행하고, 30일 오후쯤 밀라노에서 노바라가는 기차를 탔다. 또 다시 긴장과 걱정이 되면서, 우리 워크캠프에는 어떤 친구들이 올지, 착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노바라에 도착하였다. 캠프리더 따님이신 분이 우리를 데리러 나왔고 우리는 그분 차를 타고 워크캠프를 하며 묵을 숙소에 도착했다. 그 곳에 도착하니 다른 나라 친구들은 다들 이미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러시아에서 온 발렌티나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짐을 정리하고 나와서 우리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우리 팀은 그리스에서 온 Sofia, 터키에서 온 Furkan, 체코에서온 Hana, 스페인에서 온 Onintza와 David,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와 내 친구, 마지막으로 우리를 도와주러 이탈리아에서 온 Michael로 이루어져있었다. 친구들은 우리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했지만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려고 우리의 입 모양을 보며 열심히 따라해주었다. 그렇게 자기소개를 한 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빈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친구들은 우리보다 훨씬 영어 실력이 좋았다. 우리는 알아는 듣지만 말은 잘 못한다고 하니까 Sofia는 자신들도 영어를 잘 하는게 아니라면서, 우리를 위해 천천히 얘기해주자며 얘기해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첫날은 그렇게 숙소에 가서 쉬었다. 매우 긴장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친구들이 너무 좋았고, 숙소도 정말 좋았다.
둘째 날에는 다같이 수영장에 가서 놀고, 캠프리더 집에 가서 점심도 먹었다. 또한 저녁을 먹은 뒤에는 지역 주민들도 불러다 다같이 첫 미팅을 하였다. 노바라 지역에 대해 소개도 해주시고, 각자 자기소개도 하고, 우리가 14일 동안 어떻게 생활할지 계획표도 보여주셨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Legambiente’라고 쓰여진 노란색 티셔츠를 나눠주었다. 또한 이날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축구경기가 있어, 다같이 시청으로 축구를 보러 갔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축구경기를 보려고 시청에 모여있었다. 꼭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2002년 월드컵 때가 생각났다.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며 우리는 재밌게 축구를 보았다. 둘째 날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린 모두 친해져 있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일하는 날이 되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갔다. 그 공원은 나무들이 무성했고, 낡은 벤치, 낙서된 화장실, 페인트가 벗겨진 휴지통과 놀이기구 등이 있었다. 첫날이라 먼저 쓰레기봉투를 들고,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쓰레기를 분류해서 주웠다. 이렇게 우리는 14일 동안 쓰레기도 줍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을 모두 가지치기 하고, 벤치에 사포질을 하여 옮기기도 하고, 낙서된 화장실, 놀이기구, 휴지통에 페인트 칠을 하는 등 많은 일을 하였다. 날씨가 덥고 처음하는 일이라 쉽진 않았지만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일을 하니 어려울게 없었다.
매일 이렇게 일을 하고 끝나면 숙소 위 학교 체육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은 뒤 노바라 가이드 투어도 하고, 향초를 만들거나 비즈공예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투어도 했다. 그리고 가끔은 우리를 인터뷰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또한 아예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날도 가끔 있었다. 그때는 가까운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가이드 여행을 가기도 했고, 1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하며, 토리노에 놀러도 갔다. 어떤 날에는 아예 다른 곳에 가서 일을 돕기도 했다.
이렇게 14일을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꼽으면 먼저 숙소에 도둑?이 든 일이었다. 그날은 호수에서 놀고 저녁을 먹고 모두 다 일찍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랑 친구는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 음식을 해먹으려고 잠을 안자고 있었다. 친구가 먼저 씻고 나오더니 누가 우리 숙소에 침입했다고 얘기를 했다. 친구가 얼굴을 씻다가 창문을 보니 팔이 올라 오길래 누가 장난치나 생각했는데 머리까지 올라와 눈을 마주치니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무서웠지만 자는 친구들을 깨울 수 없었기 때문에 둘이서 나무 판대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우리 소리 때문에 자던 친구들도 깨고 무슨 일이냐며 모두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모두들 놀라며 친구에게 인상착의 등을 물어봤다. 스페인에서 온 Onintza라는 친구는 겁을 먹어서 울음을 터뜨렸고, 우린 그날 저녁 함께 동네를 돌며 주변에 아직 있나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그날부터 또 다른 캠프리더 인 Michael이 우리 방에 와서 잠을 자게 되었다.
또한 워크캠프기간 중에 체코에서 온 Hana와 스페인에서 온 David가 생일이었다. 우리는 생일 때마다 저녁에 생일 파티를 하였고, 우리는 한국에서 사온 부채와 엽서에 한국어를 써서 선물로 주었다. 또한 생일축하 노래를 각 나라의 말로 부르기도 하였다. 친구들은 우리가 부르는 ‘생일축하합니다’가 너무 좋다며 동영상으로 녹음하기도 하고, 가르쳐달라며 따라서 부르기도 하였다. 정말 ‘생일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던 것 같다.
우리가 우려했던 거와는 다르게 친구들은 우리를 동양인이고 작다고 무시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좋아해주었다. 그러나 그 중 스페인 친구 한 명이 우리보고 개고기를 먹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몇몇 사람들은 먹는다며 얘기를 해줬다. 하지만 그 친구는 끊임없이 물어보았고, 지나가는 동물을 가리키며 이런 것도 먹냐고 비꼬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 친구는 음식 뿐만 아니라 다른 것으로도 약간 우리를 무시하는 투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내 친구는 참다 참다 화가나 그 친구에게 우리 무시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 후론 그 친구는 우리를 무시하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처음부터 우리한테 관심이 많았고 ‘Korean girls’라고 부르며 우리랑 친해지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방법을 잘 몰라 우리를 그렇게 대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워크캠프를 오기 전에 워크샵에서 각 나라마다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맵지 않은 불고기 양념을 챙겨왔다. 하지만 이 곳은 우리가 음식을 따로 하지 않고 지역주민 분들이 모두 제공해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나라 음식을 친구들에게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불고기와 수박화채를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캠프리더와 함께 장을 보고, 친구들이 쉬고 있는 사이에 식당으로 가서 이탈리아 식 밥, 소 불고기와 돼지 불고기를 위주로 저녁을 차렸고, 디저트로 수박화채를 주었다. 다행히도 지역주민 분들과 친구들 모두 입맛에 맞았는지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양이 적었다. Sofia는 우리의 소스에 뭐가 들었는지 물어보며 종이에 레시피를 적어갔다. 처음 해보는 불고기라 친구랑 나 모두 걱정이 되었지만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주었고, 한국 음식 맛있다며 얘기해줬을 때 정말 뜻 깊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는 마지막 파티 때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가꾼 공원에 모여 롤링페이퍼도 쓰고, 그 동안의 생활에 대해 어땠는지 O,X 투표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캠프리더와 많은 친구들이 울었다. 그때 정말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했고 나 또한 정말 슬펐다. 그렇게 풀밭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파티를 시작했다. 많은 지역주민 분들이 요리와 마실 것 등을 준비해주셨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끝내고, 나와 내 친구는 한국에서 사온 엽서와 탈, 버선, 복 주머니 등의 핸드폰 줄을 들고 다니며 몇몇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받으신 분들은 너무 고맙다며 좋아해주셨고, 우리는 탈, 버선, 복 주머니 등에 대해 우리나라 전통의 것이라며 설명도 해드렸다. 이렇게 돌아다니며 모두와 함께 사진도 찍고, 마지막으로 연설도 하고, PPT를 보고 Michael이 항상 얘기하던 ‘Really? It’s normal~~’을 외치며 파티를 마쳤다.
길던 2주가 언제 갈까 걱정했지만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너무 아쉬웠다. 파티를 마치고 우리팀은 다같이 모여 마지막 날을 신나게 보냈다. 그 다음날 나와 내 친구는 다시 아침 일찍부터 여행을 하러 떠나며 친구들과 헤어졌다. 우리는 여행 기간 중에 체코 프라하에 가기 때문에 체코에 사는 Hana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전에 워크캠프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로마에서 여행하던 중 우연치 않게 Furkan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세상이 좁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여행 일정 때문에 인증샷만 남기고 헤어지게 되었다. 며칠 후 체코 프라하에 가서는 Hana와 만나서 프라하 성도 가고, 점심도 먹고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체코 프라하에는 하루 밖에 머무르지 않아 Hana와 정말 짧게 만나서 놀았지만, Hana가 직접 가이드도 해주고 다양한 이야기도 해주어 정말 고마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페이스 북으로 메신저도 보내며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정말 조만간 우리 팀이었던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만나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걱정 했던 것과는 달리 워크켐프는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었고,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단순히 유럽여행만 가는 것 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기회만 된다면 다른 곳으로도 또 가고 싶다. 많은 친구들이 꼭 한번씩은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는 6월 26일에 우리나라를 떠나서 30일까지 베네치아, 피사, 피렌체, 밀라노를 여행하고, 30일 오후쯤 밀라노에서 노바라가는 기차를 탔다. 또 다시 긴장과 걱정이 되면서, 우리 워크캠프에는 어떤 친구들이 올지, 착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노바라에 도착하였다. 캠프리더 따님이신 분이 우리를 데리러 나왔고 우리는 그분 차를 타고 워크캠프를 하며 묵을 숙소에 도착했다. 그 곳에 도착하니 다른 나라 친구들은 다들 이미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러시아에서 온 발렌티나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짐을 정리하고 나와서 우리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우리 팀은 그리스에서 온 Sofia, 터키에서 온 Furkan, 체코에서온 Hana, 스페인에서 온 Onintza와 David,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와 내 친구, 마지막으로 우리를 도와주러 이탈리아에서 온 Michael로 이루어져있었다. 친구들은 우리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했지만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려고 우리의 입 모양을 보며 열심히 따라해주었다. 그렇게 자기소개를 한 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빈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친구들은 우리보다 훨씬 영어 실력이 좋았다. 우리는 알아는 듣지만 말은 잘 못한다고 하니까 Sofia는 자신들도 영어를 잘 하는게 아니라면서, 우리를 위해 천천히 얘기해주자며 얘기해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첫날은 그렇게 숙소에 가서 쉬었다. 매우 긴장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친구들이 너무 좋았고, 숙소도 정말 좋았다.
둘째 날에는 다같이 수영장에 가서 놀고, 캠프리더 집에 가서 점심도 먹었다. 또한 저녁을 먹은 뒤에는 지역 주민들도 불러다 다같이 첫 미팅을 하였다. 노바라 지역에 대해 소개도 해주시고, 각자 자기소개도 하고, 우리가 14일 동안 어떻게 생활할지 계획표도 보여주셨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Legambiente’라고 쓰여진 노란색 티셔츠를 나눠주었다. 또한 이날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축구경기가 있어, 다같이 시청으로 축구를 보러 갔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축구경기를 보려고 시청에 모여있었다. 꼭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2002년 월드컵 때가 생각났다.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며 우리는 재밌게 축구를 보았다. 둘째 날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린 모두 친해져 있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일하는 날이 되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갔다. 그 공원은 나무들이 무성했고, 낡은 벤치, 낙서된 화장실, 페인트가 벗겨진 휴지통과 놀이기구 등이 있었다. 첫날이라 먼저 쓰레기봉투를 들고,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쓰레기를 분류해서 주웠다. 이렇게 우리는 14일 동안 쓰레기도 줍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을 모두 가지치기 하고, 벤치에 사포질을 하여 옮기기도 하고, 낙서된 화장실, 놀이기구, 휴지통에 페인트 칠을 하는 등 많은 일을 하였다. 날씨가 덥고 처음하는 일이라 쉽진 않았지만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일을 하니 어려울게 없었다.
매일 이렇게 일을 하고 끝나면 숙소 위 학교 체육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은 뒤 노바라 가이드 투어도 하고, 향초를 만들거나 비즈공예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투어도 했다. 그리고 가끔은 우리를 인터뷰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또한 아예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날도 가끔 있었다. 그때는 가까운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가이드 여행을 가기도 했고, 1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하며, 토리노에 놀러도 갔다. 어떤 날에는 아예 다른 곳에 가서 일을 돕기도 했다.
이렇게 14일을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꼽으면 먼저 숙소에 도둑?이 든 일이었다. 그날은 호수에서 놀고 저녁을 먹고 모두 다 일찍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랑 친구는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 음식을 해먹으려고 잠을 안자고 있었다. 친구가 먼저 씻고 나오더니 누가 우리 숙소에 침입했다고 얘기를 했다. 친구가 얼굴을 씻다가 창문을 보니 팔이 올라 오길래 누가 장난치나 생각했는데 머리까지 올라와 눈을 마주치니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무서웠지만 자는 친구들을 깨울 수 없었기 때문에 둘이서 나무 판대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우리 소리 때문에 자던 친구들도 깨고 무슨 일이냐며 모두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모두들 놀라며 친구에게 인상착의 등을 물어봤다. 스페인에서 온 Onintza라는 친구는 겁을 먹어서 울음을 터뜨렸고, 우린 그날 저녁 함께 동네를 돌며 주변에 아직 있나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그날부터 또 다른 캠프리더 인 Michael이 우리 방에 와서 잠을 자게 되었다.
또한 워크캠프기간 중에 체코에서 온 Hana와 스페인에서 온 David가 생일이었다. 우리는 생일 때마다 저녁에 생일 파티를 하였고, 우리는 한국에서 사온 부채와 엽서에 한국어를 써서 선물로 주었다. 또한 생일축하 노래를 각 나라의 말로 부르기도 하였다. 친구들은 우리가 부르는 ‘생일축하합니다’가 너무 좋다며 동영상으로 녹음하기도 하고, 가르쳐달라며 따라서 부르기도 하였다. 정말 ‘생일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던 것 같다.
우리가 우려했던 거와는 다르게 친구들은 우리를 동양인이고 작다고 무시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좋아해주었다. 그러나 그 중 스페인 친구 한 명이 우리보고 개고기를 먹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몇몇 사람들은 먹는다며 얘기를 해줬다. 하지만 그 친구는 끊임없이 물어보았고, 지나가는 동물을 가리키며 이런 것도 먹냐고 비꼬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 친구는 음식 뿐만 아니라 다른 것으로도 약간 우리를 무시하는 투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내 친구는 참다 참다 화가나 그 친구에게 우리 무시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 후론 그 친구는 우리를 무시하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처음부터 우리한테 관심이 많았고 ‘Korean girls’라고 부르며 우리랑 친해지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방법을 잘 몰라 우리를 그렇게 대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워크캠프를 오기 전에 워크샵에서 각 나라마다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맵지 않은 불고기 양념을 챙겨왔다. 하지만 이 곳은 우리가 음식을 따로 하지 않고 지역주민 분들이 모두 제공해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나라 음식을 친구들에게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불고기와 수박화채를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캠프리더와 함께 장을 보고, 친구들이 쉬고 있는 사이에 식당으로 가서 이탈리아 식 밥, 소 불고기와 돼지 불고기를 위주로 저녁을 차렸고, 디저트로 수박화채를 주었다. 다행히도 지역주민 분들과 친구들 모두 입맛에 맞았는지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양이 적었다. Sofia는 우리의 소스에 뭐가 들었는지 물어보며 종이에 레시피를 적어갔다. 처음 해보는 불고기라 친구랑 나 모두 걱정이 되었지만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주었고, 한국 음식 맛있다며 얘기해줬을 때 정말 뜻 깊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는 마지막 파티 때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가꾼 공원에 모여 롤링페이퍼도 쓰고, 그 동안의 생활에 대해 어땠는지 O,X 투표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캠프리더와 많은 친구들이 울었다. 그때 정말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했고 나 또한 정말 슬펐다. 그렇게 풀밭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파티를 시작했다. 많은 지역주민 분들이 요리와 마실 것 등을 준비해주셨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끝내고, 나와 내 친구는 한국에서 사온 엽서와 탈, 버선, 복 주머니 등의 핸드폰 줄을 들고 다니며 몇몇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받으신 분들은 너무 고맙다며 좋아해주셨고, 우리는 탈, 버선, 복 주머니 등에 대해 우리나라 전통의 것이라며 설명도 해드렸다. 이렇게 돌아다니며 모두와 함께 사진도 찍고, 마지막으로 연설도 하고, PPT를 보고 Michael이 항상 얘기하던 ‘Really? It’s normal~~’을 외치며 파티를 마쳤다.
길던 2주가 언제 갈까 걱정했지만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너무 아쉬웠다. 파티를 마치고 우리팀은 다같이 모여 마지막 날을 신나게 보냈다. 그 다음날 나와 내 친구는 다시 아침 일찍부터 여행을 하러 떠나며 친구들과 헤어졌다. 우리는 여행 기간 중에 체코 프라하에 가기 때문에 체코에 사는 Hana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전에 워크캠프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로마에서 여행하던 중 우연치 않게 Furkan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세상이 좁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여행 일정 때문에 인증샷만 남기고 헤어지게 되었다. 며칠 후 체코 프라하에 가서는 Hana와 만나서 프라하 성도 가고, 점심도 먹고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체코 프라하에는 하루 밖에 머무르지 않아 Hana와 정말 짧게 만나서 놀았지만, Hana가 직접 가이드도 해주고 다양한 이야기도 해주어 정말 고마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페이스 북으로 메신저도 보내며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정말 조만간 우리 팀이었던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만나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걱정 했던 것과는 달리 워크켐프는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었고,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단순히 유럽여행만 가는 것 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기회만 된다면 다른 곳으로도 또 가고 싶다. 많은 친구들이 꼭 한번씩은 경험해봤으면 좋겠다.